주식시장 자금동향 파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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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대별로 고객예탁금과 미수금이 늘어나는 시기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미수금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 어김없이 큰 폭의 하락이 뒤따른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 중에서 수요 부분의 대표적인 것은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다

주식으로 돈번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자금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를 항상 주시한다. 이에 비해 주식으로 돈 잃은 사람들은 이러한 자금시장 동향에 둔감한 편이다. 특히 초보투자자들은 고객예탁금이라는 게 있는지, 이것이 무슨 돈인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30대가 자금 동향을 파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역시 고객예탁금이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낮을 때에는 고객예탁금도 낮고, 종합주가지수가 높을 때에는 고객예탁금도 높다. 다만 고객예탁금은 후행적인 성격이 강해 종합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일정 부분 상승하면 그때서야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일정 부분 하락한 이후에 감소한다.

고객예탁금이 일시적인 큰 폭으로 증가할 때는 그날이 공모주 환불일인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공모주 환불금이 모두 위탁자 예수금으로 들어와 고객예탁금이 늘어나 보이는 착시현상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와 고객예탁금을 비교해보면 주가가 600선 이하에서는 고객예탁금의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가 700선이 넘어서면 일부 발 빠른 투자자들의 개입으로 고객예탁금이 소폭 증가하고, 900선이 넘으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주로 70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는 국면이 전 개되고, 900선이 넘으면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매수가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곤 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도 위와 같이 고객예탁금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지수가 700선 이하에서는 큰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지만, 지수가 800을 지나 900을 넘어서면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가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이한 사항은 1,000선대에서는 일시적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가 줄어들기도 한다는 점이다. 1,000선의 지수대는 개인투자자나 법인투자자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을 매수했다가 손실을 본 후 다시 원금을 회복하는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손실로 마음 상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원금 근처가 되면 일단 매도해서 원금을 챙기려고 하는 심리가 강해진다. 그래서 이 가격대에는 환매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가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수대별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의 동향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의 시각은 지수대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500대 이하의 지수대에서 주가가 움직일 때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대해 아주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지만, 사실 이 지수대에서 참여하면 이익을 낼 확률이 매우 높다. 종합주가지수가 500대 이하일 때 우량주를 가지고 있다면 짧은 매도 타이밍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이다. 과거의 경험상 이 지수대에서 매수한 주식은 상당한 수익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600대가 되면 이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하락에 대한 공포 때문에 쉽게 시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만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700대가 되면 그동안의 손실 폭을 어지간히 만회한 상황이기 때문에 갈등이 되는 시기다. 주식을 팔아 본전을 보고 떠나야 하는가, 아니면 좀 더 초과수익을 거둬야 하는가 생각하며 갈등한다.

800대가 되면 그동안 주식시장을 회의적으로 지켜보던 성공한 경험이 있는 주식투자자들은 확신을 가지고 참여한다. 또한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도 급격히 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때부터의 장에서는 주식으로 돈 번 사람과 기관투자자의 매수 규모에 따라 주가의 등락폭이 결정되곤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대로 올라가면 그동안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주식시장에 참여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때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주 공격적이다. 그래서 큰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장이 꺾이면 오히려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해 역사상 고점을 갱신하는 시기에는 고객예탁금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객예탁금과 더불어 또 하나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미수금의 증가 여부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미수금의 증가 규모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2005년 6월의 미수금 규모는 1조 원 미만이었지만 이 규모는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해 1,400포인트를 근접하자 3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미수금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 어김없이 큰 폭의 하락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예탁금의 증감과 더불어 미수금이 급증되는 시기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30대에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지수대별로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시기, 미수금이 늘어나는 시기를 예의주시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