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전 목표수익률을 확실히 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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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50% 정도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있었다. 주식시장의 잔파도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수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 큰돈을 번 사람들에게 있어서 투자금은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며, 장기간 필요 없는(?) 돈이다. 심하게 얘기하면 죽을 때까지 쓸 일이 없는 돈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생각 자체가 장기적이다. 일반인들이 주가의 흐름에 일희일비할 때 그들은 평가내역만 보고 지나친다.

주식투자는 행동은 민첩하되 생각은 느긋한 사람이 유리한 게임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장기투자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승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굳이 수익률을 정하는 경우에는 보통 50%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었다. 이 정도 수익률은 사실 장기투자만으로 가능한 수치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은 감히(?) 넘보지 못할 수치다. 초일류주의 경우에는 100%가 넘는 수익률에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굳이 수익률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30만 원에 산 삼성전자가 60만 원이 넘어가도 그냥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장 자체가 하락국면으로 진입하면 매도해 현금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면 그냥 보유하려고 하는 특성이 강하다. 이런 점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과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의 차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주식시장에 자신의 자산 일부분을 묻어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세차익에 대한 욕심보다는 투자하고 있는 회사 자체의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주식으로 돈 잃은 사람은 회사의 가능성보다 오로지 시세차익에 몰두하는 경향이 짙다. 주식투자에 투입한 돈을 언제든지 철수할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똑같이 주식투자를 하지만, 한 사람은 ‘내 자산을 배분하는 금융 메커니즘의 한 방편’이라 생각하고, 또 한 사람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잠시 들어왔다가 빠져나갈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 차이점이 있다.

주식을 팔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을 팔고 난 후의 대응법에도 차이가 난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매도한 그 종목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그 종목이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하면 다시 그 종목을 매수한다. 하지만 주식으로 돈 잃은 사람은 그렇게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던 종목이라도 매도하면 금방 잊어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종목을 찾아나선다.

본인이 보유했던 종목이 수익이 나서 매도할 정도가 되면 다른 종목도 어느 정도의 시세 상승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A라는 주식을 매도하고 금방 B라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는 다시 A주식의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20대 후반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현재는 요식업계 프랜차이즈 사장인 김 사장은 나름대로의 목표수익률을 50%로 정해놓는다. 사실 정확히 50%도 아니고, 이렇게 판단하는 뚜렷한 이유도 없다. 어떤 때는 40%의 수익을 내고 팔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60%의 수익을 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50%를 기준으로 아래 위 10% 정도의 변동 구간을 두고, 또한 그는 우량주에만 투자한다. 자금 여유가 많아서인지 특이한 손절매 원칙을 세워놓았다. 보통 손절매는 손실률이 10% 수준을 넘어가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그의 손절매 원칙은 이런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기업 자체에 대한 평가였다.

본인의 판단으로 기업 내재가치의 변화가 없는데 주가가 빠지면 손실을 보더라도 그냥 보유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내재가치에 변동이 생겼다는 나름의 판단이 서면 20~30%의 손실을 보고서도 매도했다. 심지어는 50%의 손실을 보면서 매도한 경우도 있었다.

주식이 반토막(수익률이 마이너스 50%를 기록하면 증권 은어로 ‘반토막 났다’는 표현을 쓴다) 나면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종목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에 짜증을 낸다. 하지만 그래도 내 재산이기 때문에 이런 짜증은 잠시 접어두는 편이 현명하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이런 짜증을 덮을 줄 알고, 그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