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종목 vs 최고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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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주식이냐가 아니라 매수 시기를 더 중요시한다. 반면 주식으로 손해 본 사람들은 어떤 종목을 사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이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는 종목은 거의 정해져 있다. 기업이 안정적이라 부도 위험이 없는 주식, 늘 순이익을 창출해 높은 배당을 지급할 정도의 수익성이 있는 주식, 기업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주식이 그것이다. 이런 주식만을 투자 대상으로 염두에 두다 보니 중요한 것은 어떤 주식을 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사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은 기업의 안정성. 수익성·성장성을 외면하고, 오로지 주가가 폭등할 수 있는 주식만 찾는다. 대표적인 부실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려 주가가 오를 기미가 보이면 얼른 그 주식을 사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래서 언제 살 것인가 하는 고민보다는 어느 종목이 호재를 안고 있는지 수소문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러다 보니 늘 귀가 얇아지고 역정보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매수할 종목을 미리 정하고 그 시기를 살펴본다면 그 종목에 대한 관찰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종목의 지지대나 저항대에 대해 미리 연구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주가 흐름에 대한 지식도 미리 축적돼 있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종목에 대한 연구가 완료돼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종목이 좋은지 늘 쫓아다니는 사람의 경우에는 종목에 대한 지식이 미약하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1천600개가 넘는 종목들이 있다. 이 종목들에 대한 세부지식을 모두 알고 있기란 사실 매우 힘들다. 충분하지 않은 지식으로 매매에 임하다 보니 성공 확률보다는 실패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주식에 실패한 사람들이 종목에 대한 연구에 열심일 때는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가 하락하고 난 다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가가 매수 단가보다 하락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왜 이 종목이 하락하는지 연구에 들어가는 것이 다반사다. 일의 선후(先後)가 바뀐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점에 매일 출근하는 고객 이 씨는 가끔 지점장실로 들어와 지점장님, 좋은 종목 하나만 찍어 주세요” 하고 보챈다. 이때의 좋은 종목이란 며칠 내에 큰 수익이 날 수 있는 작전성 종목을 뜻한다. 그러면 필자는 늘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를 권하는데, 그럴 때마다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이렇게 부나방같이 정보만을 뒤쫓는 투자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이에 반해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김 지점장, 언제 사는 게 좋을까요?”라고 묻는다. 이러한 질문에서도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바닥에서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바닥에서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하락추세로 움직이던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해도 조급하게 매수하지 않는다. 적어도 바닥에서 10% 이상 올라야지만, 추세의 변환을 인정하고 매수한다.

즉 바닥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무릎에서 사려고 한다. 주가는 하락추세일지라도 일시적인 반등국면이 있기 때문에 10% 이상 상승해야 진정한 추세 전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가가 하락국면일 때 10% 이상 반등하지 못하면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주가가 바닥에서 10% 이상 상승하고, 기술적 분석상 상승추세로 바뀌었다고 판단할 때를 매수시점으로 본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들은 바닥에서 주식을 사기 위해 나름대로 그래프를 분석하며 타이밍을 잡으려고 애쓴다. 어떻게 하면 가장 바닥에서 주식을 사느냐 하는 것이 오직 관심의 대상이다. 물론 주식은 타이밍의 예술이기 때문에 언제 사느냐가 정말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주식을 바닥에서만 사려고 하다가는 자칫 실수하기 쉽고 또 무릎에서도 사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이 바닥에서 주식을 사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손실 회피의 측면에서도 유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큰 손해를 보지도 않고, 또 큰 수익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 정도로 손실이 제한되기를 희망한다. 결론적으로 발바닥에서 사서 머리끝에서 팔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고,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팔려고 하는 사람들은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