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전쟁처럼 여기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의 수익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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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주식투자 기간이 짧거나 작전성 종목만을 찾고, 무작정 테마주만 생각하는 등의 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30대에 투자해서 원금 손실을 본 것은 향후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실패 유형과 성공한 유형을 분석해보고 제대로 투자 습관을 길러보자.

조급한 마음은 주식시장을 좁게 보게 해 승률을 낮게 만든다. 애정을 가지고 즐기는 기분으로 투자하면 수익률이 더 좋다.

주식투자를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라고 하면 세상 물정 어두운 사람으로 오해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투자자와 조급한 마음으로 전쟁을 치르듯 하는 투자자의 결과를 보면 항상 전자가 훨씬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18년 전 증권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점장이 된 오늘까지 옆에서 고객들을 지켜본 필자의 산 경험이다.

계좌에 돈이 있으면 참지 못하거나 혹은 지난번에 손해 본 것을 빨리 만회하려는 마음으로 조급하게 서두르면 일단 심리전에서 밀리기 때문에 승률이 낮다. 이에 비해 관조하는 자세와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본다면 큰 흐름을 읽어내기가 쉬우며, 즐기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시세가 급락하더라도 마음이 바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수익률이 더 좋을 확률이 크게 된다.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어느 종목에 투자했다가 부도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주가가 조금만 하락하면 지레 겁을 먹고 매도하곤 한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방법이 최고다.

바둑을 직접 두는 사람과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바둑을 직접 두는 사람은 판세를 좁게 보는 반면에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전체 판세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보는 건 1단, 두는 건 10급’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조급한 마음은 주식시장을 좁게 보도록 만들고, 즐기는 마음은 주식시장을 폭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해준 다.

주식투자를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

필자의 경험상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많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시장 상황을 체크하기가 자유롭지만, 전문직 종사자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천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채 원장은 매일 아침 8시에 주문을 낸다. 투자하는 종목은 10개로 한정돼 있는데 대부분 저가 매수, 고가 매도로 주문을 내는 편이다. 그리고 보유 수량을 전부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해서 매매한다. 그래서 체결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침에 주문을 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채 원장의 취미는 투자 종목의 그래프를 매일 그리는 것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컴퓨터로 그래프가 다 나오니까 굳이 그릴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보는 것’과 ‘직접 그려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채 원장의 말을 빌리자면 하루종일 여자들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자기로서는 주식투자가 유일한 취미란다.

상계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 사장의 경우는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채 원장과 달리 가끔씩 지점에 나와 객장 분위기를 살피기도 하는데, 돈이 많아서인지 손해를 보는 경우에도 그냥 허허 하고 웃고 만다. 주식으로 돈 번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형주에 관심이 많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중소형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어떤 때는 큰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매매 행태를 고쳐드리기 위해 여러 차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주식투자를 취미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니까 걱정마라. 내가 지금 투자하는 돈을 다 까먹어도 식당에서 나오는 돈이 있으니까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호기어린 대답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채 원장과 이 사장은 모두 주식투자를 취미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투자하는 종목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면서, ‘즐긴다’는 기분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더 수익이 생기는 공통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