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를 제한하는 사람과 잔고가 복잡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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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주식투자자들은 투자 종목이 몇 개로 한정적이며 배분비율이 상식적이다. 실패한 주식투자자들은 손해난 것은 가지고, 이익 난 것은 팔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흔히 주식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은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에 투자 종목도 무척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보유 종목 수가 아주 많은 경우에도 두 자릿수를 넘기지 않았다. 10개 종목이 아니라 100개 종목이라도 제대로 관리할 수만 있다면 보유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10개 종목이 넘어가면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대부분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의 잔고 내역은 단순한 편이다.

필자가 경험한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5~6개 종목 정도를 운용하는 편이다. 심지어는 2~3개 종목으로 압축해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었다. 2~3개 종목으로 압축해 투자하는 경우는 철저히 초우량주로 제한한다. 동일 업종에서 2개 종목 이상 투자하는 경우도 별로 없으며, 업종별 대표주자를 하나씩 편입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 자를 동시에 편입하는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동시에 편입하는 경우보다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이런 식으로 편입한다.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이 포트폴리오에 의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식투자자금은 재산의 일부분이다. 자신의 재산을 부동산투자자산 유동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보통 절반 정도의 금액은 1~2개 종목을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관리하고, 나머지 절반은 시장 상황에 따른 단기매매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이에 반해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포트폴리오의 개념 없이 잔고를 유지한다. 그래서 잔고장에는 종목들이 가득하다. 이런 백화점식 잔고장은 투자자들이 잔고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업종별 포트폴리오에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IT 관련주가 좋다고 하면 IT 관련주로만 잔고장을 채우고, 금융주가 좋다고 하면 금융주로만 잔고장을 채우는 식이다. 심한 경우 증권주만 3~4개 종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특정 업종이나 이슈에 투자 종목이 편중돼 있으면 주가가 올라갈 때는 좋지만 주가가 내려갈 때는 당황하기 십상이다.

종목 간에도 큰 편차가 존재한다. 어떤 주식은 지나치게 많고, 어떤 주식은 지나치게 적다. 물론 원칙을 가지고 나름대로 판단해 구성비를 그렇게 조정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하다가 그렇게 된 경우는 지양해야 한다. 투자금액이 1천만 원 미만인 투자자의 경우 투자금이 한 종목에 모두 몰려 있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물론 제한인 금액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2~3개 종목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 버는 사람의 잔고 내역은 다르다

증권사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의 잔고 내역을 보아온 때문인지, 잔고 내역만 보면 이 사람이 주식으로 성공할 사람인지 실패할 사람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의 잔고 내역을 보면 투자 종목이 몇 개 종목으로 압축돼 있고, 배분비율이 상식적으로 나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우량주에 대한 투자비율은 높고 부실주에 대한 투자비율은 없거나 아주 낮다.

또한 마이너스(-) 수익률은 한 자릿수로 제한되고, 플러스(+) 수익률은 두 자리 혹은 세 자리까지도 가는 경우가 많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한 자릿수로 제한된다는 것은 손절매에 철저했다는 뜻이고, 플러스 수익률이 두 자릿수라는 얘기는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했다는 뜻이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 하나의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의 경우 장기투자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선정해 계속 보유 중이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편입비율도 비교적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이미 256%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대림산업에서도 386%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또한 예수금으로 전기 자산의 24%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식에 실패한 사람들의 잔고 내역은 백화점식으로 주식이 나열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유주식의 편차도 심하다. 어떤 주식은 단주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단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 주식에 대한 관리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단주란 거래소의 매매 기준인 10주의 미만인 1~9주를 말한다.

또한 마이너스 수익률이 두 자릿수인 경우는 주식을 샀다가 하락하면 팔지 못하고 마냥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면 또 팔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종목 수는 계속 늘어나고 관리는 점점 소홀해진다.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진입하면 그때부터는 손을 놓는 반면 이익이 난 주식은 재빨리 팔아버린다. 그래서 플러스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진입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손해본 것은 가지고 있고 이익 본 것은 팔아버리는 경향은 초보투자자들 대부분의 공통점이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 하이닉스의 경우 관리를 포기해 결국 -88%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종목 간의 편차도 무척 크다. 종목들 중에서 증권주가 3개 종목이나 편입되는 등 업종별 포트폴리오도 제대로 구성돼 있지 않다. 또한 예수금도 거의 없어 비상 상황 발생시 대처할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