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자산관리를 위해 주식투자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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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은 정부 정책에 따른 세법 강화로 지속적 상승에 걸림돌이 있다. 부동산시장에 대비해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 가능성이 크다.

재테크가 특정 투자 수단으로 인한 자산 증식이라는 개념인 데 비해 자산관리는 전체 자산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설계의 의미를 갖고있다.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부동산시장은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반면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의 반복 속에서 심한 부침을 겪어왔다. 그 영향으로 개인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금융자산은 부동산자산의 1/4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주식은 금융자산의 일부분으로 전체 자산 중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극히 미미한 정도다. 

그런데 해방 이후 일관적이던 이러한 관행이 서서히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향후의 지속적인 상승에는 많은 걸림돌이 있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추구하는 정부의 정책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며, 그 중에서도 보유세가 고가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을 점점 옥죌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택의 실효세율은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편이다. 미국이 주택가격의 1~3%를 세금으로 부담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0.1~0.3%에 불과하다. 재정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 실효세율은 2005년도의 0.2%에서 2009년에는 0.36%, 2017년에는 0.6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렇게 주택의 실효세율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의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지역 아파트의 가격이 거품이라는 시각이 점차 공감대를 넓혀가면 어느 순간 그 거품은 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는 GDP 대비 토지 가격의 비율이나 향후 인구 감소를 감안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은 아니다.

부동산시장에 비해 주식시장은 아직 저평가 상태

부동산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하고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서도 주식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부동산시장에 비해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가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넘긴 것이 1989년이었는데, 2006년에도 아직 1,400포인트 근방에서 맴돌고 있다. 17년 동안 고작 40% 오른 것이다. 이는 1년에 평균 2%씩 상승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은행에 예금을 했다면 2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에서 1,400포인트로 완만하게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1,000포인트에서 400포인트로 하락했다가 다시 1,100포인트까지 상승했고, 외환위기 때는 200포인트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저점을 점점 높여가면서 상승행진을 했다. 2001년 470포인트, 2003년 510포인트, 2004년 710포인트, 2005년 900포인트, 2006년 1,300포인트를 저점으로 계속 상승 중이다.

주가가 이렇게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연기금의 주식투자다. 연기금이란 연금(pension)과 기금(fund)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연기금으로 모아진 돈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를 연기금의 주식투자라고 한다. 이 중에서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국민연금기금·공무원연금기금·군인기금·사학연금기금을 4대 연기금이라고 부른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문제를 두고 ‘왜 연기금을 리스크가 큰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하는가?’와 같은 논란도 벌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연기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낮은 수준이다. 일본 후생연금기금인 GPIF는 채권 비중이 높으나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네덜란드 공적연금인 ABP나 미국 최대의 공무원 연금기관이며 세계 최대 연금기관 중 하나로 140만 명의 캘리포니아 전·현직 공무원들에게 연금을 제공하고 있는 CalPERS는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CalPERS의 경우에도 연금의 운용 초기에는 채권투자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식과 사모펀드(PEF), 채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CalPERS의 2006년 4월 기준 총자산 규모는 2천80억 달러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은 고작 3%에 불과하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는 예정된 수순

만일 연기금이 주식시장을 외면한다면 결국 우리나라의 우량주식은 모두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사면 주가가 올라가고 외국인들이 팔면 주가가 내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것은 경제 주권을 가진 나라의 모습이 아니다. 국부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기금의 주식투자는 확대돼야 한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논리보다는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주식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가 더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확충한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좀더 안정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같이 채권에 집중돼있는 자금운용과 4%대로 하락한 금리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향후에도 부동산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주식시장의 부침이 심하다면 개인은 현재의 자산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인다면 개인의 자산구조 또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주식 격언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산관리에서도 통용된다. 자산을 부동산 바구니에 모두 담지 말라는 것은 자산을 부동산과 주식으로 적절히 배분해 운용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