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의 산업면을 중요시하는 사람과 증권면을 중요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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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면에 나온 기사는 전날에 있던 상황을 기록해놓은 것일 뿐이다. 산업면은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증권면보다 담백하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제신문 한 부 정도는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경제신문의 증권면만 눈여겨보고 다른 면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증권면에 나온 기사 내용은 어제 있었던 상황을 기록해놓은 것일 뿐이다. 즉 어제의 시황을 설명해 주기 위한 기사일 뿐이지, 오늘 혹은 내일의 주가를 일러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 신(神)도 모른다는 내일의 주가를 전지전능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자가 있다면 아마 당장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의 장(長)으로 스카우트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식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증권면에서 오늘의 주가나 향후의 주가를 찾아내려고 애쓴다. 숨은 그림이 없는데 숨은 그림이 있는 줄 알고 열심히 찾는 꼴이다. 결국 아무리 찾아도 그림이 나오지 않자 속았다고 생각하며 애꿎은 신문만 탓한다.

증권면의 기사를 읽을 때에는 “아, 그래서 이 종목이 올랐구나” 혹은 “아, 그래서 이렇게 주식시장이 올라가는구나”하고 사후(後) 정보로 해석해야 한다. 간혹 시장 전망이라고 해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신문사의 공식 의견도 아니고 그 기사를 쓴 기자의 의견도 아니다. 다만 기자의 이름을 빌린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자료일 뿐이다. 즉 특정 증권사의 공식적인 견해를 써놓은 것이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의 의견과 상충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A라는 증권사는 대세 상승이라고 주식시장을 전망하지만 B라는 증권사는 일시 반등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럴 때 A증권사의 의견을 실은 신문기사만 보고 대세 상승이라고 판단하면 성공할 확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가능한 한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려야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증권면의 시황은 상당히 우호적인 표현이 많다

또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항으로 증권면의 시황은 주식투자자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호재성 기사는 크게 처리하고 악재성 기사는 외면하거나 작게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내일부터 주가가 안 좋을 것 같은 경우에도 ‘내일부터 주가가 하락할 것 같다’는 문장 대신 “다음달부터는 상승할 것 같다’라고 상승에 초점을 맞춰 성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도 곤혹스러운 점이 있다. 주가 상승을 예견할 때는 당당하게 발표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을 예견할 때는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욕뿐만 아니라 뒤통수에 돌멩이 맞을 각오까지 해야 한다. 성숙하지 못한 다혈질의 일부 투자자들은 폭언과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게 좋다고 주가가 올라갈 것 같다는 전망은 당당하게 하고, 주가가 하락할 것 같다는 전망은 말을 비비 꼬고 돌려서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증시 관련 기사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 나오는 자료를 보면 완곡하게 표현된 문장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반등시 매도’, ‘저점 매수’ 이런 말들이다. 이런 말들이 나오면 말 그대로 반등할 때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려고 하면 안 된다. 반등할 때 매도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냐, 반등만 해라. 내가 팔 테니까’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가는 실제로 반등하지 못한 채 그냥 하락하고 만다.

‘저점 매수’라는 말도 참 웃기는 얘기다. 주식을 매수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싸게 사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상한가에 시작해 상한가로 끝나버린다면 이 상한가가 바로 저점이 된다. 그리고 저점은 장이 끝나고 나서야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장 중에는 언제가 저점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점 매수라는 말은 시황분석가가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아 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판단한다. 또한 ‘현금 비중 확대’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판 후 생각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산업면에 돈 있으며, 일간신문도 큰 도움이 된다.

산업면은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증권면보다 담백하다. 그래서 오히려 산업면에 있는 기사가 주식투자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경제신문을 볼 때 산업면을 유심히 보고 오히려 증권면은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

주식으로 돈 잃은 사람들 중에는 경제신문만 탐독하고 일간신문은 소홀히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간신문에서도 힌트는 충분히 있다.

30대에 주식투자에 성공한 일산의 강 상무는 일간신문의 경제 섹션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 질적인 면에서 경제신문 못지않기 때문이다. 경제신문보다 눈높이를 낮춰 알기 쉬운 도표나 그래프로 자세히 설명해주며, 때로는 경제신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기사를 실어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며 만족해했다. 필자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런 경제 섹션을 유심히 보는 것도 주식투자에 많은 도움이 된다.